-정채봉-
하늘 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윈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 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 보고
숨겨 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샘터, 2006)
2021년 11월 27일(음 10.23) 저녁 8:40분경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초저녁, 주무시는 가운데 83세의 나이로 하늘 아버지의 부르심을 받아 그토록 기다리고 고대하시던 하늘나라로 올라 가셨다.
"낮에나 밤에나 눈물 머금고 내 주심 오시기만 고대합니다.
가실 때 다시 오마 하신 내 주심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먼 이국 땅에서 전화드릴 때마다 '주님 고대가'를 늘 함께 부르셨던 어머니...
최근 기억이 희미해지셨을 때에도 거의 따라 부르셨던 어머니...
주님 기다리시다 먼저 주님 만나러 하늘나라로 올라 가셨다.
자식들에게 전화올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신 어머니...
자주 전화드리고 싶고, '주님 고대가' 함께 부르고 싶은데...
이제 더이상 울었다 웃으시다 노래하시는 어머니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하늘 나라에 가 계신 어머니와
전화 통화 한번 할 수 있다면,
딱 5분 동안 만이라도 통화 할 수 있다면 원이 없겠다.
"엄마~!"
하고 소리쳐 불러보고,
천국에서 잘 지내고 계신지,
정말 많이 보고싶다고 안부도 여쭙고,
'주님 고대가' 함께 불러보고,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면,
'불효자는 웁니다' 불러드리고,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면,
"엄마~! 사랑해요~! 미안해요~!"
하늘 나라 가시는 마지막 모습... 함께 하지 못한 죄송한 마음 고백하고...
엉엉... 울겠다.
세월이 지나 그 날에 천국에서 서로 만나겠지만...
아직은... 여전히... 그렇다...
생각할때마다
그리운 나의 어머니...
엄마~!
어머니 76세 생신 영상 에피소드 - 다섯번 째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www.facebook.com/100001110154017/videos/3205033766210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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