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ác Bản Giốc (반족 폭포) 가는 길 - 1
최근까지도 수도 하노이와 멀고 중국과 접해있으면서 대부분 카르스트 산악지역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농업이나 산업이나 도시가 발달하기도 힘들어서 제일 가난한 성으로 취급받았던 까오방성은 요즘들어 베트남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역으로 유명해지고 있는 성이다.
그동안 까오방의 개발되지 않은 숨어 있는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있어왔지만 관광지 몇 군데를(Pac Bo, Thac Ban Gioc) 제외하고는 관심이 없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광지를 찾거나 골짜기 사이사이의 숨어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아다니는 것 같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까오방 경제를 생각하면 반갑기도하지만 곧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자연을 훼손할까봐 걱정도 된다. 아직 자연보호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까오방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가운데 자랑스러워하는 한 곳을 소개하고 싶다. Thác Bản Giố(반족 폭포)이다.
반족 폭포는 까오방 성 주도인 까오방 시에서도 북동쪽으로 70km쯤 가면 중국 광시성과 국경이 맞닿아있는 곳에 있는 폭포로, 세계에서 국경지대에 위치한 폭포 중에 반족 폭포는 4번째로 큰 폭포로 알려져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제일 큰 폭포라고 한다. 까오방 성에서 홍보하고 있는 중요한 관광지중에 하나다.
개인적으로는 까오방 성과 공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반족 폭포는 여러번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다녀올 때마다 4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반족폭포의 모습에 언제나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된다.
반족 폭포는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이 지나가고 있어서 반은 중국에, 반은 베트남에 속한 국경 폭포다. 길이가 300m에 이르고, 높이가 가장 높은 곳은 70m나 되는 3단으로 이루어진 폭포다.
보통 6월부터 9월까지는 우기로 수량이 많아서 웅장한 반족 폭포의 모습을 보게 된다. 대신 옥빛의 깨끗한 물이 아닌 좀 탁한 물이다 보니 아쉽기도 하다. 10월부터 5월까지는 건기로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옥빛에 하얀 폭포를 보게 된다.
아무리 많이 설명한 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꼭 한번 아니 한번 이상 가 볼만한 곳이다.
까오방 시에서 반족 폭포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답다. 카르스트 지형이다보니 좌우로 우뚝 솟은 산들이 아름답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반족 폭포 가는 길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여주고 싶다.
반족 폭포 가는 길에 있는 Phúc Sen (푹센) 마을 - 1800년대부터 200년 이상된 대장간이 있는 마을이다. 숯과 탄을 이용하고 두드려서 단단하고 정교한 칼을 만드는 곳으로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 수출까지 한다고한다. 칼을 비롯해서 낫, 곡괭이, 가위 등을 그들만의 내려오는 전통방식으로 만든다고 한다.
그 중에 대표적으로 다양한 모양의 좋은 칼을 만들고 있다. Phúc Sen 마을 사람들의 대부분인 60여 가구 약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웃처럼 함께 이 일을 하고 있다. 이 마을을 지나게 되면 길 가에 칼을 팔거나 안쪽으로 칼을 만드는 대장간을 볼 수 있고, 칼을 만드는 모습 또한 직접 볼 수 있다. 마을 안쪽으로 걸으면서 옛날 전통 산골마을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망치로 직접 수백번을 두드리고 수십번을 물에 담가 날카롭고 단단한 칼을 만들었는데, 요즘은 망치 대신 현대 문명을 받아들여 에어 압축 프레스기로 두드려서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날카로운 칼로 만드는 마지막 작업인 숫돌에 칼 가는 것도 요즘엔 전동 연마기로 마무리를 한다고 한다. 물론 대량으로 생산하게 되어 마을의 생활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조그만 회칼부터 부엌용, 커다란 정글칼, 그리고 기다란 장칼 등 다양하게 있다.
반족 폭포의 위쪽 모습, Sông Quây Sơn (꿔이 썬 강)이 흐르고 있다.
멀리서 바라본 반족 폭포 모습이다. 가까운 쪽은 베트남 쪽이고 강 건너는 중국 쪽이다.
베트남 쪽 폭포의 모습, 나무에 가려서 잘 안보이지만 물이 많을 때는 웅장한 모습으로 물줄기를 이룬다.
이때가 9월 중순이 넘은 시기였는데 벼가 익어가는 가을 분위기였다. 황금빛 논과 옆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물소와 멀리 보이는 반족 폭포의 웅장하고 거친 물소리가 현장에서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멋진 장면이었다.
반족 폭포로 가기위해 건너야 하는 작은 다리. 베트남 쪽에서 흘러나오는 강물에 물소들이 여유롭게 목욕을 즐기고 있다. 소들이 부러웠다.
반족 폭포의 왼쪽 부분인 베트남 쪽 폭포의 모습이다. 최고 높이가 70m나 된다.
거대한 물소리와 물보라 때문에 압도를 당하고 이끼로 인해 미끄러워서 가까이 가지 못했다.
베트남 관광객들과 중국 관광객들이 동일하게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폭포를 구경하며 물 위의 보이지 않는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중국이나 베트남이나 관광객들을 대나무로 만든 배로 사람들을 태우고 폭포 아래까지 가서 물보라를 맛보여준다.
반쪽 폭포는 3단으로 되어 있는 폭포다. 중국에서는 덕천 폭포라고 부른다.
뱃사공이 중국쪽에 내려주며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해 준다. 폭포와 가까워 물보라 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여행을 원한다면 9월과 10월에 가 볼 것을 권한다.
반족 폭포를 보고 돌아나오면 반족 폭포 위쪽에 중국과 국경에 국경 시장이 있다. 중국과 베트남 물건을 파는 곳이다. 중국쪽으로 잠깐 넘어가서 중국 가게에서 물건을 살 수도 있다.
아쉽게도 지금은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더 갈끔한 모습으로 단장 중에 있다. 그리고 중국 쪽에 있는 산 중턱에 잔도가 생겨서 잠깐 이지만 몰래 중국 관광객 사이에 끼어서 다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걸리면 안됨.
마지막으로 정말 아끼는 사진 하나 투척한다. 퍼온 사진이지만, 중국에서 넘어 온 꿔이 썬 강이 흘러가면서 카르스트 석회암 산들을 휘돌고, 계단식 들판을 적시고, 따이 족 마을을 지나 흐른 후 반족 폭포로 흘러가 하얗게 부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