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베트남 일상

베트남(VIETNAM) 이야기-1

728x90

15년 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지구촌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나름 가치있고 유명한 브랜드가 된 이름이 있다. 그것은 바로 'VIETNAM'이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은 높다.
국제 사회에서도 나름 이름값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VIETNAM'이라는 이름에 애국심을 강하게 느끼고 54개 민족이 하나로 뭉치게 하는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런 '베트남'에서 10여년 넘게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은,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다...' 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도시와 자연, 그리고 54개 민족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좁고 긴 나라인 이 땅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 나누고자 한다.

 

1. 천년의 수도 '하노이' ... 옛 전통 역사, 현대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미래 지향적인 꿈을 가지고 있는 하노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2. 10년 전부턴가 하노이 시내에 자동차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물론 오토바이로 많아졌다. 지금 출퇴근 시간은 위에 사진과 같다. 하노이 시내 어디든지 출퇴근 시간에는 어김없이 트래픽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과,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그냥 같이 어울려서 불평하지 않고 빈틈만 있으면 삐집고 들어가서 사이사이로 빠져 나간다.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인도로 올라간다. 누구하나 말하지 않는다. 툭툭 치고 가도 그냥 넘어간다. 출퇴근 시간에는 다 용서가 되나보다. 몇번 저 안에 갖힌 적이 있는데... 한국인들에게 길 위에서 30분에서 1시간은 쉽지 않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여기는 베트남.

 

3. 베트남 사람들에게 국가적 정신적 영웅은 역시 호치민 할아버지다. 모든 공공기관과 학교에 어디를 가든지 호치민 할아버지 사진과 흉상이 있다. 인간적으로 호치민 할아버지의 일생과 사상을 잠깐 공부하면서 그의 리더십에 인간적인 도전과 존경의 마음을 갖게 했다. 물론 역사와 추가로 우상화된 내용이 있지만 말이다. 아주 어렸을때부터 이 땅의 사람들은 교육을 받아 호치민 할아버지를 너무 좋아하고 존경한다. 물론 정치적으로 이용할때가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멋진 인생을 살아온 겸손한 분이다. 할아버지는 영면에 들고 싶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날마나 찾아와서 얼굴을 보려고 애쓰다보니 쉽지 않은 것 같다.

 

4. 하노이에 오는 분들마다 집들의 모양을 보고 호기심을 갖고 질문들을 한다. 왜 좁고 길게 위로 몇 층씩 올라가는 집들이 많냐고... 근대 프랑스의 식민지로 오랫동안 지내오면서 여러가지 영향을 받게 되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건축양식이다. 통일 이후 사회주의화 되면서 도로와 인접한 좁은 공간을 활용해서 좁지만 뒤로 길게, 위로 높게, 그리고 집들마다 주인들의 마음을 담아 다양한 모양과 예쁜 색들로 칠해져 있다. 1층은 대부분 습하기 때문에 오토바이 주차장이나 주방이나 식당, 거실이 있고 2층부터 침실로 사용한다. 옥상은 빨래를 말리는 곳이나 창고가 있고 대부분 옥탑방은 조상신을 숭배하는 '반터'라고 부르는 제단이 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향을 피우고 조상들에게 기도를 한다.
살고는 싶지만 비싸고, 집에 집주인(아내)이 오르내리는 것을 싫어해서 덥고 습한 날씨에 더이상 생각해 보지 않고 있다.

 

5. 오토바이를 타고 도시를 조그만 벗어나면 들판을 지나게 되고 다시 조금 더 가게 되면 산들과 강들을 만나게 된다. 조상으로부터 대대로 만들어진 천수답, 계단식 논, 다랭이 논이다. 필리핀 바나우웨 라이스테라스 지역도 가봤고, 대한민국의 남해 다랭이 마을도 가봤지만 역시 베트남 북부 무깡짜이 지역의 다랭이 논은 최고로 꼽고 싶다. 지금도 높고 넓은 산지를 억척스럽게 개간해서 논으로 만들고, 물을 대고, 수고하고 땀흘려 일용할 양식을 생산해 낸다.
평지야 일년에 2번씩 쌀을 생산해 낼 수 있지만, 산에서는 일년에 1번 뿐이다. 그러다보니 정성을 다해 심고, 피를 뽑고, 한 알이라도 흘리지 않도록 이삭을 떨어낸다. 추수기 때에는 산골짜기마다 벼 이삭을 떠는 소리로 이곳 저곳에서 "떵, 떵, 떵" 소리가 메아리로 들려온다. 이들의 땀방울은 행복한 미래다.

 

6. 베트남 북부 산악지역에 있는 판시팡 산은 해발 3,143m로 우리나라 백두산(2,744m) 보다 훨씬 높은 산이다. 그러다보니 정상 정복을 향한 도전의 마음때문도 있었고 한 번 하고나서 판시팡 산의 매력에 푹 빠져서 매년 한 번씩 오르다보니 6번이나 정상을 오르내렸다. 지금은 케이블카가 연결이 되어 있고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고해서 많이 편해졌지만 여전히 판시팡 정상에 서면 그 웅장함에 압도 당하게 된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꺼리다.

 

7. 북부 산악지역에 살아가는 소수민족 사람들의 삶은 태어났을 때부터 죽는 순간까지 참으로 억세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지역은 대부분이 카르스트지형으로, 쉽게 말해 뾰족하게 솟은 돌산들이 겹겹이 펼쳐져있는 곳이다. 일반적인 산이야 흙이 있어서 농사 짓는데 별 어려움이 없지만 이곳은 비가 와도 바로 밑으로 빠져버리고 바위로 되어 있고 흙이 있는 곳이 많지않아 농사 짓기도 쉽지 않다. 조금이라도 흙이 있는 곳이라면 옥수수를 심고 수확한다.
골짜기 사이사이에 한채, 두째 집을 짓고 살면서 산 몇개 넘고 굽이 돌아서 농사를 지으러 다니거나 가축 먹일 풀들을 베어 나른다. 이런 신작로는 감사할 따름이다. 건너편에 미로처럼 보이는 작은 오솔길들은 여행자들에게는 사진으로 남기기위한 멋진 배경일지는 몰라도 산속 사람들에게는 현실의 한숨이다.

 

8. 산과 들과 강이 잘 어울려진 곳, 이곳 베트남이다. 베트남 학생들중에 이곳 박선이라는 곳이 고향인 친구들이 있어서 몇 번 다녀왔다. 들판에 곡식이 익어갈때즘 9월 중순부터 10월 추수 이후까지 전국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찾는 곳이다. 전망대에 올라 해가 뜰 때쯤 바라보는 장면은 심장을 멈추게하는 장엄함이 있다. 한참을 넋놓고 바라보면서 내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이 어디인가? 라는 생각을 해 보았었다. 세상에 이곳을 널리 알려주고 싶지만 한편으로 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조금씩 변화될까하는 염려도 있다.

(다음 2편에서 계속)

반응형